당신 인생 한 모퉁이에 나를

보기 좋게 껴맞추려 하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맞춰지지 않아요

우리, 방랑자 아니었나요?

뒷수숩이 어려운 가출한 여자와

대책 없는 가출한 남자 아니었나요?

살랑거리는 나뭇잎 아니었나요?

물소리 아니었나요?

짓무른 키위 하나 아니였나요?

달빛 얼어붙은 겨울 하늘 아니었나요?

허밍 아니었나요?

비 아니었나요?

바람의 신음 아니었나요?

모래사장의 모래 알갱이 아니었나요?

버터 바른 한 조각 토스트 아니었나요?

당신 인생 한 모퉁이에 나를

딱 껴맞추려 하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맞춰지지 않아요